37층 높이 다리에서 추락한 美 10대…팔만 긁힌 채 '멀쩡'

"믿을 수 없을 만큼 운 좋은 사례"

미국 워싱턴주에서 10대 청소년이 철교를 걷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년은 122m 떨어진 협곡으로 떨어졌지만, 별다른 부상 없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미 NBC 방송은 10대 A군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큰 철도 교량인 '하이 스틸 브릿지' 아래 등산로를 지나던 중 협곡 아래로 추락했다고 27일 전했다.

A군이 추락한 하이 스틸 브릿지 [이미지출처=美 하이스트 브릿지 홈페이지]

A군이 떨어진 하이 스틸 브릿지는 미국 워싱턴주에 설치된 아치형 철교다. 총 길이만 209m에 달하며, 높이는 땅바닥으로부터 122m가량 떨어져 있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다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철교 밑에서 교차하는 협곡과 다리 사이의 거리는 37층짜리 고층 아파트와 맞먹는다고 한다.

구조 작업에 나선 메이슨 카운티 보안관실은 A군이 122m 높이에서 추락했음에도 팔에 약간의 상처만 입은 상태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A군은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우선 철교에 오른 뒤, 밧줄과 하네스(밧줄에 몸을 고정하는 장비)를 협곡 아래로 내려보내 A군을 끌어올렸다. 구조에 걸린 시간은 2시간이었다.

당시 A군이 떨어진 길은 사고 위험 지역으로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보안관실은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운데다,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 문구가 곳곳에 달려 있지만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이 종종 길에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 길에서는 매년 5~7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며, 대부분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이번에 구조된 청소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던 사례"라고 방송에 전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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