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중국은 지난 27일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 목표가 빠진 것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28일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빠진 것이 중국의 반대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천명했던 2019년 제8차 회의 때와 달리 전날 서울에서 개최된 회의에서는 북한·북핵 위협에 관한 3국의 합의가 언급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오 대변인은 ‘전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한·중·일 3국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라는 분석이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라는 지적에는 "중국은 조선(북한) 측의 성명과 기타 각 측의 반응을 포함해 조선의 위성 발사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게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이 전날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통해 한·중·일 공동선언에 '비핵화', '평화와 안정' 등이 언급된 것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견지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