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채상병특검법' 표 단속에도 내심 불안

추경호 "5명 찬성 외 확인되지 않아" 밝혀
본회의 1시간 전 의총 열어 당론 여부 결정

국민의힘이 28일 본회의 안건으로 부의될 '채상병특검법' 이탈표 단속에 나섰지만, 내심 불안한 모양새다. 총 5명의 현역 의원이 공개적으로 특검법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보다 표가 더 나올 경우 22대 국회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힌 김근태·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찬성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목소리를 추가로 낸 것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최 1시간 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당론으로 채택한 적은 없다"면서 "당론으로 채택하려면 의원들이 동의해주고 추인해줘야 한다. 의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법 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힘에서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낙선·낙천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는 의원은 58명에 달한다. 이날 공개적으로 특검법에 찬성한 김근태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공정과 상식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탈표가 22대 국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10표 넘는 이탈표가 나온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동시에 당정관계 재정립이라든지 그동안 지적해왔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고민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증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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