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나와' 머스크가 세운 xAI, 8조 투자 유치…기업가치 33조

日 소프트뱅크도 AI에 12조원 투자 계획
'AI 군비 경쟁' 가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오픈AI와같은 AI 선두주자 대열로 도약한다는 구으로, 미 테크 기업들의 'AI 군비 경쟁'이 한층 가열된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xAI는 자금 조달 소식을 전하며 "이 자금은 xAI의 첫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고급 인프라 구축, 미래 기술 연구개발 가속화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xAI 자금 조달엔 안데르센 호로위츠, 세콰이어 캐피털,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바이 캐피탈,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킹덤 홀딩스 등이 참여했다. xAI의 기업가치도 종전 180억달러(약 24조5000억원)에서 240억달러(약 32조7000억원)로 상승했다.

xAI는 머스크가 지난해 7월 설립한 AI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한 뒤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를 떠났지만 2022년 말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자 다시 AI 기업을 세웠다. xAI는 설립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자산 챗봇 서비스인 '그록'을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최신 AI 모델인 '그록 1.5'를 내놨다. 특히 xAI는 머스크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접근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xAI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열되는 AI 군비 경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 등 AI 기술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파벳 등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도 향후 1년간 AI 분야에 9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투자 활동 속도 측면에서 (지난해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6월 대대적인 AI 투자를 예고한 후 회사는 1년간 89억달러(약 12조1000억원)를 AI 분야에 쏟아부었다. 소프트뱅크는 AI 투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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