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2>

편집자주저자는 ‘감탄력’이야말로 사람들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데 몰두하는 요즘일수록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평범한 하루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힘이 있어야 독특한 영감을 받고, 삶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감탄력 외에도 어떤 것이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내는 ‘소화력’,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선택과 집중하는 ‘균형력’, 인간관계의 가치를 높이는 ‘수다력’ 등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길러야 할 필수 일상력들이 단단하게 들어차 있다. 글자 수 982자.

체력을 높여 건강해지고 싶었던 것처럼, 삶의 기초 체력을 키워 일상을 탄탄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항상 갖고 있다. 이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얻은 힌트는 삶을 작은 단위로 잘게 쪼개 거기서부터 작게 시작해 보면 된다는 것이다.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내가 기를 수 있는 아주 작은 근육부터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에 이르자 ‘잘 살고 싶다’라는 커다란 목표를 좀 더 잘게 쪼개고 싶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잘 산다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더 잘 해내고 싶은지, 그를 위해 내가 길러야 할 힘은 무엇인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균형력’이다.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의 균형을 잘 맞춰서 풍성하게 삶을 가꾸고 싶지만, 현실은 항상 욕심에 눈이 멀어 재미있어 보이는 걸 이것저것 수락했다가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거나 지쳐버릴 때가 많다. 그래서 요즘에는 거절하는 것에도 익숙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게 기회비용으로 느껴져 뭔가를 거절하기가 마냥 미안하고 아까웠는데, 그 아쉬운 마음을 내가 정말 잘 해내고 싶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부터 소중히 여기는 법과, 거절이라는 반복 운동을 통해 삶의 균형을 천천히 키워 가고 있다.

둘째는 ‘수다력’이다. 수다도 힘이라고 할 수 있나 싶지만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수다가 곧 영감의 원천이자 일의 방식이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 않은 것이 기획자로서는 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틈이 날 때 친구나 동료들에게 굳이 한번 말을 더 붙이거나 질문을 던진다. 유연하고 말랑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늘 나만의 생각을 넘어 다양한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알을 깨고 나오려면 수다 떠는 힘은 꼭 필요하다.

-김규림,<매일의 감탄력>, 웨일북, 1만6800원

산업IT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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