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비오, '썩는 플라스틱' 소재로 친환경 비료 시장 진출

농업전문기업과 업무협약
플라스틱 기반 코팅제 대체
내년 1분기 신제품 출시 목표

SK리비오가 농업전문기업 누보와 '친환경 생분해 완효성 코팅 비료' 공동 상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생분해 소재 활용 비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26일 밝혔다. SK리비오는 SKC가 생분해 소재 상업화를 위해 종합식품기업 대상과 합작해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완효성 비료는 작물 생육 시기에 맞춰 코팅제 속 비료가 서서히 흘러나오도록 설계된 비료다. 비료 과다 공급을 막아 토양·하천수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어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코팅제는 대부분 폴리에스테르(PE) 등 플라스틱 수지로 만들어져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에 남아 오염을 유발했다.

SK리비오와 누보가 공동 개발하는 생분해 완효성 비료는 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플라스틱 수지 대신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썩는 플라스틱'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사용해 비료가 모두 흘러나온 후 코팅제도 남지 않는다. 코팅제 두께로 생분해 기간을 조정해 작물의 생육에 맞춰 비료가 흘러나오는 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SK리비오와 누보는 내년 1분기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원료, 소재, 공정, 제품 디자인 등 상업화를 위한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시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해외 마케팅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생분해 완효성 코팅 비료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후 양호진(왼쪽) SK리비오 대표와 김창균 누보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리비오]

생분해 코팅 비료 시장은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와 함께 최대 비료 시장 중 하나인 유럽(EU)에서는 2026년부터 플라스틱 수지 코팅 비료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SK리비오는 앞서 지난 11일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연산 7만t 규모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BAT'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단계 투자금은 약 1억달러(약 1400억원)다.

SK리비오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생분해 소재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꾸준한 기술 개발로 생분해 소재의 사용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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