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엔비디아 호실적도 못지킨 코스피 2700선, 단기 충격 감안해야

코스피 예상 밴드 2670~2800선

이번 주(5월27~31일) 증시는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으로의 쏠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6포인트(1.03%) 하락한 2693.65로 장을 시작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오른 136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주 코스피는 1.36%, 코스닥은 1.83%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2주만에 27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840선 아래로 내려왔다. 기대했던 엔비디아의 호실적도 2700선을 지켜주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스탠스를 확인한데다 경제지표 호조가 물가에 대한 경계심리를 자극하면서 코스피가 13거래일만에 2700선을 하회했다"면서 "4.81%까지 하락했던 12월 FOMC 내재금리는 4.98%로 반등했고 미국채 금리는 4.5%대에 근접하는 등 미국채 10년물 반등은 코스피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이어져 엔비디아 실적 호조도 주식시장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마지막으로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이익 모멘텀 견인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는 기회는 6월에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부터 월초까지는 금리가 현 수준보다 상승하며 주식시장 투자심리도 소폭 훼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증폭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감안해야겠지만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증폭되거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이미 연내 한번 금리 인하는 물론 일부 금리 동결·인상 부담까지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에 따른 불안감으로 실적이 양호한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둔화 이후에도 Fed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물가지표의 안정 흐름이 수개월간 연속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면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으로의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70~280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예정된 지표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30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확인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 물가 안정 기대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주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7일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장, 28일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30일에는 미국 Fed 베이지북이 공개되고 미국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31일에는 중국 5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4월 PCE 물가가 공개된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