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미국 맥도날드가 다음 달 25일부터 5달러짜리 세트 메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잇단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맥도날드가 다음 달 25일부터 한 달간 맥치킨 샌드위치 또는 맥더블, 맥너겟 4조각, 감자튀김, 탄산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5달러(약 67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시에서 비슷한 품목의 가격은 18.26달러(약 2만4700원)이다. 이번 맥도날드 행사에는 코카콜라가 460만달러(약 62억원)를 지원했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맥도날드는 잇단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고객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패스트푸드 가격이 2019년 수준과 비교해 33%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가격 부담에 맥도날드를 찾는 고객이 줄고 소비액도 축소됐다. 맥도날드의 1분기 주당 순익은 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72달러보다 낮았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맥도날드는 "고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는 데 특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 소유주인 존 팔마치오는 "훌륭한 가치와 저렴한 가격은 맥도날드의 특징이다. 고객들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골든 아치(맥도날드 상징인 M자 로고)의 힘이자 약속"이라고 했다.
다만 파격적인 세트 메뉴 가격에 맥도날드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논쟁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14일 "이번 프로모션을 신속하게 승인해 준 가맹 운영자들에게 감사한다"는 사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