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성적표 보니…하반기에도 실적 호조 지속 전망

증권사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웃돌아
하반기까지 양호한 실적 흐름 이어질 것으로 전망
다만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은 실적에 변수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양호한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존재하는 증권사 6곳(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1분기 실적이 모두 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실적을 공개한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316억원, 순이익 25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0.2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모두 흑자 전환했다. 삼성증권의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한 2210억원, 순이익은 31.16% 줄어든 1739억원이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영업이익 2705억원, 순이익 17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8.4% 감소했으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영업이익 3816억원, 순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7%, 13.73% 증가했다.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견인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769억원, 순이익은 22.4% 늘어난 2255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377억원, 순이익 2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3.2%, 16.3%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730억원, 순이익은 1.5% 늘어난 53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회복 등이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의 요인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늘어난 거래대금 및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익 등으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전년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던 PF, 해외부동산 관련 비용 인식 규모가 대부분 증권사에서 축소됐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인수금융, PF 차환 주선 등 IB 부문에서의 실적 회복 또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호한 실적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저조했던 거래대금이 올초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 인하 기대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되며 연일 20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외화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이 1, 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1분기 합산 3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기업공개(IPO) 건수도 증가해 전통적인 IB 수익은 양호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은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IB 실적 역시 1분기에 일부 회사들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13일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내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충당금 적립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며 "PF 사업장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 및 경·공매 진행에 따른 충당금 적립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본대비 손실 규모는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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