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며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플러스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23억달러)부터 6월(61억7700만달러), 7월(41억1300만달러), 8월(54억1200만달러), 9월(60억7200만달러), 10월(74억3700만달러), 11월(38억9000만달러), 12월(74억1400만달러), 올 1월(30억4500만달러), 2월(68억5800만달러) 11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건 반도체다. 지난 3월 수출(582억7000만달러)은 화공품, 철강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4.5% 늘었고, 정보통신기기는 7.9%, 석유제품은 3.3%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5.7%), 기계류·정밀기기(-6.6%), 철강제품(-9.4%), 화공품(-11.4%)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동남아시아(12.7%), 미국(11.6%), 중국(0.4%)은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럽연합(EU·-6.7%)과 일본(-12%)은 감소했다.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다. 통관 기준 석탄 등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했고 반도체제조장비,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는 3.5% 감소했다. 승용차, 곡물 등 소비재는 9.5% 줄었다.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로 작년 4월 이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4억2000만달러)은 흑자를 이어갔지만 여행(-10억7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4000만달러) 수지 등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급료 및 임금은 2억6000만달러 감소했지만 배당소득이 17억8000만달러 증가하면서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10억6000만달러로 전월(68억5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8억4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