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2주년]①대선승리 연합 급격히 약화…'국민적 관심사 해결하는 정치 보여야'

지지율로 본 윤 대통령 집권 2년
NBS 여론조사 추이 정밀 분석

집권 2년을 거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윤 대통령 당선의 바탕이었던 승리 연합이 급격하게 약화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 동력을 살려내 등 돌렸던 지지층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민생 현안 등 국민적인 관심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8일 아시아경제가 취임 후 2년간 전국지표조사(NBS)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만 해도 40~50%대의 견조한 지지율 흐름을 보였다. 취임 후 첫 조사였던 2022년 5월 3주 조사에서 지지율은 48%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1주에는 54%, 6월 3주에는 49%를 기록하는 식이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중도층과 보수층이 떠받친 데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을 넘나드는 안정적인 지지세가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4·10 총선 패배 후 치러진 두 차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7%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인 취임 초반과 가장 낮은 때인 최근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지지층 이반 현상이 두드러졌다.

2년간의 지지율 추이에서 특징이라면 2022년 7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 징계를 계기로 30%대로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이 시기 여론 지지세가 급격히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이후 2022년 9월 방미 당시 이른바 ‘날리면’ 논란, 일본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여론의 반발 등도 지지율을 내려앉게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은 60대 이상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으면서 40대 이하에서도 20%대 후반에서 40%대 지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에 뒤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의 경우 지지율이 취임 초반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치 성향을 살펴봐도 진보 성향은 한때 36%(2022년 6월 1주)의 지지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고 있고, 중도층 역시 지지율이 47% 수준에서 2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보수층이 지지세를 받쳐주고 있지만, 지지세는 70%대에서 50%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층의 여론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손경호 케이스텟 수석연구원은 "20대나 중도층 등의 하락보다 보수층의 여론 동향이 향후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보수층 지지율까지 약화될 경우 국정운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은 3년 국정운영 동력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특정 계층이나 연령, 지역, 정치 성향에 의존해서 국정을 풀어가는 게 과연 가능할까 싶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국민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국정을 풀어가야 한다. 과거에는 노조나 교육계, 의사 등 특정 집단을 카르텔로 얘기하며 압박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물가 인상과 같은 민생 현안에 충실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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