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SH공사 단지 수익률 격차 20% 이상…실제 분양원가 공개해야'

비슷한 위치·분양시기 단지 비교
LH 수서역세권 34.8% vs SH 세곡2지구 20.7%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공공주택단지 간 수익률이 20% 이상 차이 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분양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H공사는 LH·SH공사 공공주택단지 간 수익률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비슷한 위치에 있는 SH공사의 세곡지구 2-3·4단지와 LH의 수서역세권 A3블록, 내곡지구(SH공사)와 고등지구(LH),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고덕강일 8단지(SH공사)와 과천지식정보타운 S3·S7(LH)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H공사에 따르면 LH가 분양한 수서역세권 A3블록의 분양 수익률은 34.8%, SH공사가 분양한 세곡지구 2-3단지는 20.7%로, LH의 수익률이 14%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 ㎡당 분양수익도 수서역세권 A3블록이 228만원, 세곡 2-3단지가 85만원으로 LH가 143만원가량 높았다.

LH의 성남고등 S3블록과 SH공사의 내곡지구 단지 간 수익률 격차도 컸다. 성남고등 S3블록 분양 수익률은 26%, SH공사 내곡지구는 1단지 31%, 7단지 2%였다.

2020년 하반기 분양한 단지 수익률도 비교 분석했다. LH의 과천지식정보타운 수익률은 S3이 50%, S7이 46.2%였던 반면, SH공사 고덕강일 8단지는 34%로 최대 1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3개 단지의 ㎡당 분양원가는 360만원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분양수익은 과천 S3이 354만원, S7이 321만원으로 고덕강일 8단지(182만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와 관련 SH공사는 수분양자들이 분양사업자의 분양수익이나 원가 대비 분양가 비율 등을 비교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분양가 공시제도는 준공 시점의 실제 투입금액에 기반한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이 아닌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의 분양가격 내역을 공개한다. LH, SH공사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공급하는 주택 역시 분양원가를 알 수 없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공공주택사업자라도 분양원가와 수익률을 공개해 수분양자들이 적정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정책 혁신은 물론 투명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부동산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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