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배키시 CEO 물러나...'CEO실' 신설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 협상 중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밥 배키시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29일(현지시간) 배키시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세 명의 고위임원으로 구성된 'CEO실'(Office of the CEO)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실은 조지 칙스 CBS CEO, 크리스 맥카시 쇼타임/MTV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및 파라마운트미디어네트웍스 CEO, 브라이언 로빈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CEO 등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인 샤리 레드스톤은 "조지, 크리스, 브라이언을 매우 신뢰한다. 그들은 개발 및 실행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CEO실 신설을 통해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고 운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배키시 CEO의 해임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앞서 경제매체 CNBC는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간 합병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이번 합병이 일반 주주들을 희석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해온 배키시 CEO가 물러나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합병 논의 과정에서 배키시 CEO가 최대 주주인 레드스톤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1997년 바이아컴에 합류한 배키시 CEO는 2016년 이 회사의 CEO직에 올랐다. 이후 바이어컴과 CBS가 합병해 2019년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전신인 바이아컴CBS이 탄생하자 합병회사의 CEO를 맡아 왔다. 거대 미디어그룹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파라마운트, CBS, 니켈로디언, 쇼타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배키시 CEO 체제에서 파라마운트는 스트리밍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NFL 권리를 갱신했고, 케이블 TV 운영을 간소화하고, '탑건: 매버릭'과 같은 할리우드 히트작을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TV사업 위축, 스트리밍 부문의 적자 등으로 시장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1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1분기 순손실은 5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2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슈퍼볼 경기 중계, 스트리밍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은 5.8% 늘어난 7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77억30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이와 함께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는 7100만명으로 370만명 증가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는 전장 대비 2.85% 상승 마감했다.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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