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고등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고등어(14.0%)를 꼽은 이가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는 오징어(12.9%), 김(10.4%), 광어(7.8%), 새우(6.5%), 갈치(6.5%), 연어(3.7%) 등이 뒤를 이었다.
좋아하는 생선회는 열 명 중 네 명꼴로 광어(40.6%)라고 답해 광어가 횟감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어에 이어 좋아하는 생선회로는 연어(11.3%), 참돔(5.7%), 방어(5.4%), 도미(4.1%), 오징어(3.5%) 등이 이어졌다.
조사 대상자들의 절반 이상은 수산물을 가정(55.0%)에서 먹는다고 답했다. 가정 다음으로 수산물을 먹는 장소는 횟집(17.0%), 일반음식점(15.5%), 배달을 통해서(7.2%) 순이었다. 수산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46.9%)가 압도적이었다. 대형마트는 전통시장(21.1%)이나 온라인쇼핑(13.9%)을 2~3배 앞질렀다.
우리 국민 중 절반 가까운 이들은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믿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신뢰한다(45.9%)'는 응답은 절반에 이르지 못했으며, 보통(38.8%)이거나 신뢰하지 않는다(15.2%)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과 관련해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안전도 향상(30.0%)을 꼽은 이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가격 저렴화(27.8%), 원산지표시 등 거래 투명성 확보(18.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1, 2위로 꼽은 고등어와 오징어는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위태로운 가격 불안정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전에는 흔했던 동해안 오징어가 이제는 귀해져 '금징어'로 불릴 정도다. 통계청의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연근해에서 잡힌 살오징어는 2만3343t으로 5년 전인 2018년 4만6274t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10년 전 오징어는 연간 10만t 이상 잡혀 10년 전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등어도 마찬가지다. 국내 어장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대형 고등어는 점점 잡히지 않고, 소형 크기로 사료용 등으로 수출하는 망치고등어만 잡히고 있다. 망치고등어는 국내 수요가 없어 주로 아프리카로 수출한다. 2022년 1만9610t이었던 중·대형 고등어 생산량은 지난해 1만7344t으로 1년 만에 11.6% 감소했다.
해양수산부는 오징어와 고등어 가격 관리를 위해 지난해 3만2000t이었던 오징어와 고등어 비축 물량을 올해 4만4000t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해외어장 지원조사에도 나서 오징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지역 등의 수역을 조사하고 실제 어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