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표심 분석]①국민의힘 '압구정동' VS 민주당 '구로3동' 최강

21대 총선보다 與 90%에서 표 늘고 野 73%에서 하락
민주당, 득표율 떨어졌어도 37석으로 서울 대승
與 상승세 10곳 중 5곳이 김재섭·나경원 지역구

22대 총선 결과 서울 90%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1대 총선 때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73%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아시아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2대 총선 서울의 개표 단위별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동 425곳 중 383개(90.1%) 동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지난 총선과 비교해 상승했다. 국민의힘 득표율이 오히려 떨어진 곳은 42곳으로 9.9%였다. 민주당은 425곳 중 116개 지역에서만 득표율이 올랐고, 309곳(72.7%)에서 하락했다. 그럼에도 서울 48석 중 37석을 확보해 대승했다. 국민의힘은 패배에도 득표율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 2년 뒤 있을 전국지방선거에서는 경우에 따라 이번 총선보다 접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도봉갑과 동작을 소속 동에서 21대 때와 비교해 가장 높은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 험지에서 신승한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선인과 나경원 동작을 당선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대와 비교해 국민의힘 득표율이 상승한 상위 10곳 중 5곳이 김재섭·나경원 당선인 지역구다. 김 당선인은 21대 때 도봉구 창4동 유권자 41.5%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번엔 10.6%포인트 늘어난 52%의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았다. 21대에도 동작을에 출마했던 나 당선인은 사당1동에서 10.5%포인트 상승한 48.8%의 지지를 받았다.

21대 총선과 비교해 민주당 쪽으로 표심이 가장 많이 옮겨간 지역은 구로구 항동이다. 21대 총선에서는 항동 주민의 47.6%가 민주당 이인영 의원에게 투표했지만, 이번엔 11.1%포인트 증가한 58.7%의 유권자가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처음 지지율 변화율을 분석했을 때 금천구 소속 동이 민주당 쪽으로 많이 쏠리고, 관악구 소속 동이 국민의힘 쪽으로 많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천구의 경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출신 차성수 무소속 후보로 분산됐던 표가 다시 최기상 민주당 의원에게 돌아온 영향이 있었다. 관악구도 21대 때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가 제명당하며 선거에 나서지 못했기에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상승 폭이 컸다. 이런 이유로 순위에서 제외하고 상위 10곳을 택했다. 해당 분석은 관외사전투표는 제외한 결과다. 투표 지역 외에서 투표해 우편을 통해 전달된 사전투표는 동 단위로 나뉘지 않고 합산 개표됨에 따라 개표 단위별 분석에는 합산되지 않았다.

이번 총선 때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지역은 각각 구로구 구로3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을 많이 찍은 지역 10곳 중 9곳이 강남·서초구에 속했다. 나머지 1곳은 송파구의 잠실7동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은 80.6%의 득표율로 유일하게 80%를 넘었다. 민주당의 경우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상위 10곳에 구로3동, 면목5동, 화곡8동, 상계8동 등이 포함됐고, 모두 60% 초반대의 득표율을 보였다.

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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