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을 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티샷 실수가 생애 첫 우승의 걸림돌이 됐다. 불운의 주인공은 장타자 이승택이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이 장기다. ‘불곰’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이승택은 지난 21일 경북 예천 한맥 컨트리클럽(파72·파 7265야드)에서 끝난 KPGA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고군택과 동타를 만들었다. 18번 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전은 손쉽게 ‘2온’이 가능한 이승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티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왼쪽으로 감기면서 산속으로 날아갔다.
이승택은 분실구 우려가 있어 잠정구를 쳤다. 너무 긴장했다. 공교롭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잠정구도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다. 이승택은 초구를 열심히 찾았다. 공을 찾지 못한다면 우승 트로피를 고군택에게 빼앗기는 위기였다.
다행히 경기위원이 이승택의 초구를 찾았다. 핀을 공략할 수는 없었지만 밖으로 꺼내는 것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벌타 없이 공이 놓인 곳에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간신히 볼을 페어웨이로 레이업 한 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1.5m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우승에 실패했다.
초구를 찾았어도 칠 수 없는 여건이라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있다. 1벌타 후 볼에서 두 클럽 이내에서 드롭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드롭할 곳이 만만치 않다면 직후방으로 가서 샷을 해야 한다. 그것도 쉽지 않을 경우엔 티샷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 플레이를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