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후 첫 고위급 장성 사임…'방어 실패 책임지겠다'

정보국장 사임에 장성 줄사퇴 우려
네타냐후 정권 책임론도 불거져

22일(현지시간) 사임한 아하론 할리바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의 모습.[이미지출처=이스라엘 방위군(IDF)]

이스라엘군 고위장성이 하마스와의 교전 이후 처음으로 사임의사를 밝혀 이스라엘군은 물론 정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향후 장성들의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하론 할리바 군사정보국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후임자가 임명된 후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교전이 개시된 이후 고위급 장성이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리바 국장은 하마스의 남부 국경지대 침공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국경지대를 침입해 어린이를 포함,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후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할라바 국장은 사직서에 "정보국 수장으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전쟁의 끔찍한 고통을 영원히 안고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직후부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혀왔지만, 개전 이후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며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후 지난달부터 하마스 침공 당시 상황에 대한 군의 조사가 실시되면서 사임압박을 받아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그의 사임 이후 고위급 장성들이 줄줄이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의 방첩기관인 신베트(Shinbeit)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침공 방어 실패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과 함께 많은 군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사임할 경우, 전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군의 고위인사가 사임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쟁내각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금 크게 부각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전쟁이 끝난 후 나를 포함한 모두가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며 책임론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하마스를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것이며 그것을 끝내는 것은 나의 책임"이라며 사임을 거부해왔다.

기획취재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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