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덴마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불이나 384년 역사를 지닌 첨탑이 무너졌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뵈르센’(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첨탑이 훼손되면서 잔해 일부가 거리에 떨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 소유주인 덴마크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소방당국을 비롯해 행인들은 건물 안에 비치된 문화재를 긴급히 밖으로 옮겼다. 왕실 근위대 소속 병사들은 건물 주변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문화재 등 귀중품 운반 및 보관 작업에 나섰다.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의 해당 건물은 '뵈르센'으로 불린다. 1640년 크리스티안 4세 국왕의 지시로 지어졌으며, 덴마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현재는 상공회의소 본부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공회의소는 건축 당시의 스타일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크게 훼손됐으나 다행히 문화재 등 귀중품은 거의 모두 안전하게 밖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에 긴급 출동해 큰 불길을 잡았으나 밤새 진압 작업을 벌였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건물 진입이 가능해지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