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보도자료, 쉬웠네요”…공직자 역량강화에 동료가 ‘일타강사’

나주시 홍보기획팀, 언론 응대·챗 지피티 등 홍보 교육 눈길

타 부서 직원의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해 홍보실 동료들이 직접 일타강사로 나선 지자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공직자 역량강화는 외부 인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언론과 관련된 업무를 계속해 온 동료의 교육이 신선하면서도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본청 및 읍·면·동 팀장 및 실무 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언론 홍보 실무 역량 강화 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시민의 알권리 보장과 민선 8기 시정 신뢰도 상승을 위한 홍보 업무의 중요성을 타 부서 직원들과 공유하고 직원 개개인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현직 언론 종사자, 기자, 교수 등 전문 강사가 아닌 정책홍보실 내 홍보 업무를 전담하는 홍보기획팀 소속 직원들이 일일 강사를 자처해 직원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을 펼치며 호평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교육은 나주시 ‘SNS 공식 계정 홍보’, ‘보도자료 작성 방법’, ‘언론 응대’, ‘언론보도 현황 및 보도 요청 유의사항’, ‘챗 지피티(Chat GPT) 사용법’ 순으로 진행됐다.

보도자료 업무 담당자 이신재 주무관은 ‘보도자료 작성,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를 주제로 시의성에 따른 행사·정책·현안 등 보도자료 구분, 기본 서식 및 원칙, 쉬운 작성 방법, 보도용 사진 등에 대해 차례로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하루에 수십, 많게는 수백 건에 달하는 수신 포화상태의 보도자료 홍수 속에 획일화된 제목과 문장, 배경·현수막 사진 등이 첨부된 기사는 보도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제목과 단조로움을 탈피한 첫 문장(리드) 작성은 물론 사업·정책의 배경, 기대효과, 향후 계획 등 짜임새를 갖춘 보도자료 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좋은 사진은 수백자의 글보다 위력이 있다”며 “배경, 현수막에 치우친 사진보다는 인물 중심의 활동적인 사진, 사진만 봐도 주제가 떠오르는 사진이 보도 확률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 작성에 이어 오해준 홍보기획팀장의 ‘바람직한 언론인 응대 요령’, 백민지 주무관의 ‘보도자료 배포 현황 및 요청 시 유의 사항’, 손민수 차장의 보도자료 초안 작성에 도움이 되는 ‘챗 지피티 사용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각각 진행됐다.

영산동 서예은 주무관은 “보도자료 작성에 있어 꼭 필요한 핵심 부분들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나뿐만 아니라 동료 직원들이 힘써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시민들이 잘 알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홍보 업무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안상현 부시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평소 언론 홍보 업무가 생소하고 어려웠던 동료 직원들이 실무 역량뿐만 아니라 정책 홍보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하반기엔 현장에서 보도자료를 직접 써보고 사진도 찍어보는 실무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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