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조용하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추가 위성 발사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112주년을 맞이했지만, 특이동향은 보이고 있지 않다. 한미일은 첩보 위성과 지상·해상기반 레이더 등을 동원해 북한 정찰위성 발사 준비 동향을 정밀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준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리 신규 발사장 주변에서 진행되는 발사와 관련한 시설 정비 등의 정황으로 미뤄 태양절에 맞춰 추가 위성 발사를 점쳐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으로 본다"면서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가 위성 발사는 하고 있지 않지만, 도발 가능성은 높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 지역까지, 미국의 시선이 분산되는 틈을 노릴 수 있다. 도발을 통해 최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이란 등 중동 지역 국가들과도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중동 사태에서 미국이 어떤 군사 조치에 나서는지에 따라 한반도에 제공하는 방위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도발보다 외교적인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1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오는 10월 6일 북·중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오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는 양당과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정성스럽게 키워온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전통적인 혈맹인 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진영 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북핵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일 협력에 대응하는 한편 오는 11월 미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