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공원 내 잔디 훼손으로 골프나 축구, 캠핑 등을 하지 말라는 경고 현수막에도 버젓이 골프 스윙을 연습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원에서 골프 연습하는 무개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 공원에서 골프 연습한 무개념이 아직도 있네요"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골프, 축구 등을 하지 말라는 공원 내 경고 현수막 바로 뒤에서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몇 차례 골프채를 휘두른 남성은 이내 자리를 이동한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잔디 위에 골프공까지 올려두고 스윙 자세를 잡는 등 골프 연습을 하는 남성 모습이 담겼다. 해당 공원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마루공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습에 누리꾼들은 "스크린골프 얼마나 한다고 어휴", "제발 민폐 끼치고 살지 맙시다", "연습장 갈 돈 없으면 골프를 치지 말던가", "안전신문고로 바로 신고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개념 골프 연습은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됐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토성에서 골프 연습하는 남성이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 풍납동 토성은 지난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호다. 또 지난 2월에는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 인근 사유지에서 골프를 친 남성이 목격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21년에는 한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향해 스윙 연습하는 남성 모습이 논란이 됐었다. 특히 이 남성은 피서객들이 있음에도 실제 골프공을 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장소에서 무분별한 골프 연습은 잊을만하면 목격되고 있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처벌은 고작 벌금 1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