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사의를 표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추천했다. 다만 홍 시장은 이에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12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이 대표가 아무래도 홍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홍 시장님 서울 올라갈 일은 없겠죠? 혹시라도 마음 약해지실까 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시장은 "총리 하려고 대구 내려온 거 아니다"고 답글을 달았다. 또 비슷한 내용의 글에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전날 이 대표는 홍 시장을 후임 총리로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적어도 국민 앞에 털털하고 솔직하고 과단성 있을 줄 알았던 대통령이 무슨 일이 생기면 하릴없이 숨어서 시간만 보내면서 뭉개는 것"이라며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 가지려면 한덕수 총리의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층에게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 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2.41%대 39.73%로 2.68%포인트(3278표) 차이로 이겼다. 이 대표는 당선 확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의석수는 다소 적을지 모르겠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해 나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 대표의 당선 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청년의 꿈'을 통해 "시장님께서 이준석이 지역구로 당선될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걸 깨버리고 당선된 이준석도 시장님 말씀대로 참 영악하다"고 하자, 홍 시장은 답글에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다.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홍 시장이 이 대표에게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권했지만, 이 대표가 듣지 않았던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홍 시장은 지난 9일 한 지지자가 "이 대표가 혹시라도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나"라고 묻자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겠지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