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유행한다는 '수면 이혼'…돈독한 부부 관계의 비법?

WSJ, 미국서 유행 중인 '수면 이혼' 조명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미국에서 많은 부부가 '수면 이혼(Sleep divorce)'을 선택하고 있다며 관련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WSJ은 2일(현지시간) 수면 이혼을 선택한 엘리자베스 피어슨(42)과 라이언 피어슨(47) 부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하지만 잠은 각자 다른 공간에서 자는 '수면 이혼'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한 지 16차 부부로 8년 전 수면 이혼을 선택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는 전기톱 소리 같았고, 자다가 자신의 얼굴을 때릴 정도로 잠버릇도 고약했다"며 "매일 아침 남편에게 화를 내며 일어나다 보니 부부관계에 금이 갈 뻔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업무상 꽤 자주 출장을 가는데 호텔에서 잘 때 숙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잠을 제대로 못 잤던 때는 집에서 함께 침대에 누웠을 때였다"며 현재는 각자 별도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면 이혼 이후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수면의학회의 연구를 인용해 미국 내 많은 부부가 이처럼 별도의 침실을 사용하는 수면 이혼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수면의학회가 2023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부부의 35%가 '가끔 또는 지속해서 각자의 공간에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7~42세에서는 수면 이혼을 선택한 비율이 43%에 달했다. 이어 43~58세(33%), 59~76세(22%)로 나타났다.

한 수면 전문가는 WSJ에 "수 세기 동안 부부는 따로 자고 있었다"면서 "1960년대 이후부터 따로 자는 부부는 사랑이 없는 관계라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부가 따로 잠을 자는 것이 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앞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 캐머런 디아즈도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돈독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으로 수면 이혼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남편과 침실을 따로 쓰고 있다"며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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