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마오그룹이 중국 국유은행으로부터 청산 청원을 당했다.
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마오그룹은 이날 중국건설은행(아시아)이 홍콩 고등법원에 청산 청원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스마오그룹이 15억8000만홍콩달러(약 2732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중국 국유은행이 자국 개발사에 청산 청원서를 제출한 일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스마오그룹은 청산 청원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역외 부채를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지난달 제안한 방안을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스마오그룹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20위권 부동산 개발사로, 2022년 7월 10억달러(약 1조3540억원) 규모 역외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117억달러(약 15조8418억원) 규모의 전체 역외채권이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면서 스마오와 채권단은 역외채무 구조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 스마오가 부채 구조조정 조건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초에는 도이체방크가 홍콩 법원에 스마오그룹 청산 소송 관련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제프 장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채권자들이 청산 청원을 지렛대 삼아 구조조정을 진전시키도록 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오 주가는 지속적인 손실과 부채 우려 및 중국 부동산 침체로 인해 올해 들어 약 40% 하락했다.
한때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부문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헝다(에버그란데)는 지난 1월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았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다음 달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