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전투표 첫날, '정권 심판'VS'정권 수호'

본 투표 날 여행, 마음 급해서 사전투표
'지민비조' 지역구·비례정당 조합 다양

5일 오전 7시 30분께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 앞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위해 출근길에 들른 사람과 관내 투표를 하러 온 서대문갑 유권자들도 있었다. 4월 10일 본투표 날에 여행을 가거나 일이 있어서 사전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고, 마음을 이미 정해 빨리 투표하러 오고 싶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정권 심판과 정권 수호로 갈라져 있었지만,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정당의 조합은 다양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마음이 급해서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는 이모 씨(40대·남)는 "지역구 후보가 누군진 보지 않았고,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조국혁신당)로 찍었다"며 "저쪽(국민의힘)이 너무 싫고 검찰개혁 하면 다 조국처럼 만들 테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쪽 당은 능력이 없으니까 그렇게 압수수색하고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함께 걸어 나오던 두 모녀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배모씨(50대)는 "지금 정권이 너무 못해서 민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딸 안모씨(20대)는 윤석열 정권이 나라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정책도 실효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일본 독도 문제, 여성 인권 문제도 있어서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싫어서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었다는 이 모 씨(30대·남)는 "이 대표의 반일 외교, 친중 외교가 싫다"며 "그리고 범죄 혐의가 너무 많고, 서대문갑 지역구 후보는 대장동 변호사가 나왔더라"라고 말했다.

재킷에 태극기와 성조기 배지를 달고 있던 장 씨(70대·남)는 "나라가 어려우니까 현 정권에 힘을 모아줘야 해서 지역구 후보로 국민의힘을 찍었다"며 "주말에 광화문 광장을 가보면 전광훈 목사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해서 이분들이 꼭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비례정당은 자유통일당을 찍어줬다"고 말했다. 고모씨(80대·남)는 "2, 4를 찍었다"며 "상대 당이 싫다기보다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지"라고 말했다.

서대문갑 유권자인 여모씨(20대·남)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개혁신당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동네에 차 없는 거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민주당은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겠다 하고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다"며 "비례는 민주당도 별로고 국민의힘도 별로인데 개혁신당이 제시하는 10가지 비전이 제가 바라는 것이어서 찍었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러 들어가고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elach1@

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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