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 공동설립자 고소 '수억달러 지분 다툼'

"리틴스키·모스, 8.6% 지분 권리 없어"
트럼프, 지분 57% 보유…40억달러 규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모회사의 공동설립자들을 고소하며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트루스 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공동설립자인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틴스키와 모스가 TMTG의 적절한 지배 구조 설정 및 합병 상대 물색에 실패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이 회사 설립 관련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할당된 6억600만달러 상당의 지분 8.6%도 받을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 앞서 리틴스키와 모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재산권 분쟁을 다루는 법원)에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두 설립자는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주 수백만 주를 추가로 발행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희석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법적 다툼은 최근 TMTG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지난달 26일 상장 후에만 50%가량 뛰었던 TMTG 주가는 지난해 800억원가량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단 소식에 1일 2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 가치도 하루에 10억달러 넘게 오르내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TMTG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TMTG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로 천문학적인 소송비용 부담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MTG 주식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장 후 6개월 동안 주식을 매각할 수 없다. 이에 측근으로 구성된 TMGT 이사회를 통해 지분 현금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TMTG 주가는 전장보다 6% 상승한 51.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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