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유학' 유행되나…의대 입학 가장 유리한 지역은 강원

초·중·고 학생 대비 의대 모집정원 가장 높아
“지역인재전형 편성 영향 미칠 것” 분석도

비수도권 중심으로 의과대학 입학정원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쉬운 지역은 강원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초·중·고 모든 학년 통틀어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유리한 지역은 강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원 지역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68%다. 고2와 고1 기준으로도 각각 3.23%, 3.52%로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2위 충청권은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이 2.01%, 고2는 1.77%, 고1은 1.85%로 나타났다. 3위의 경우 고3과 고2는 제주(각 1.64%, 1.48%), 고1은 대구·경북(1.54%)으로 나뉘었다.

중학교에서도 지역 내 의대 입학은 강원권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권의 중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은 3.58%, 중2는 3.45%, 중1은 3.44%였다. 2위는 충청(중3 1.92%, 중2 1.82%, 중1 1.80%)이었다.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초등학교 역시 강원은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학생 수가 공개되지 않은 1학년을 제외하면 초등학교 2∼6학년까지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은 강원이 1위였다. 충청이 2위, 호남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현재 상위권 대학 이공계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지방권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향후 지역인재전형 편성이 대학별로 어떻게 되는지가 반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학생들이 의대에 들어가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타지역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의대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부산·울산·경남의 경우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추후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기 위해 우선 중학교를 비수도권에서 입학하고, 그 뒤 비수도권 소재의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진학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의대가 소재한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 동안 재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2021년 개정된 법에 따르면 현재 중3이 응시할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교 6년을 해당 지역에서 거주해야 한다.

한편 지난 20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의대 증원분 2000명의 82%에 해당하는 1639명이 비수도권에 배분됐다. 18%인 361명은 경인권에 배정됐고, 서울 지역은 한 명도 없다.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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