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300만달러 사나이' 이정후 MLB 3경기만에 첫 홈런(종합)

데뷔 3경기 연속 안타·타점 기록
샌디에이고 3차전서 9대6 승리 견인

'1억1300만달러의 사나이' 이정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 3경기에 모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이정후는 세 경기 연속 안타, 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8회에만 6점을 뽑으며 샌디에이고에 9대6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지난 두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앞선 세 타석에서도 모두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3구째를 공략해 투수 옆으로 빠지는 중견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쪽으로 한껏 붙어있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이정후를 가볍게 아웃시켰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다시 투수 옆을 스치고 2루 베이스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생산했으나 다시 김하성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이정후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공략했다. 맞는 순간 장타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는 우익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는데 아쉽게 펜스 앞에서 타구를 잘 쫓아간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3루 주자 톰 머피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이정후는 데뷔 후 세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깊숙한 장타로 감을 잡은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담장을 넘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이정후는 팀이 3-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는 타격 직후 홈런을 예감한 듯 왼손을 쭉 뻗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는 곧바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아버지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를 비췄다. 이종범 전 코치는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의 시즌 첫 홈런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타격이 8회초 폭발했다. 이정후의 홈런에 이어 마이클 콘포토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며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공격에서 무려 6점을 뽑아 9대1로 달아났다. 타자일순하면서 이정후는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1볼에서 2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5실점 했지만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기록은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이 됐다. 데뷔 세 경기 연속 안타, 타점 기록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말 공격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파울 폴대를 벗어났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