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주기자
인공지능(AI)이 실내 공간의 크기와 형태를 감지하고 소리를 보정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운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해결해준 제품이 나왔다. LG전자의 2024년형 사운드바다.
지난 29일 오후 LG전자 서초 R&D센터에 방문해 직접 들어본 LG 사운드바 신제품 'S95TR'은 청취공간을 영화관 또는 공연장으로 만들어줬다.
S95TR은 세계 최초로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 3개를 탑재한 본체를 포함해 저음을 내는 '서브우퍼', 입체음향을 내는 '리어 스피커' 등 총 15개의 채널(9.1.5)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출력은 810와트(W)다. 해당 제품은 'AI 룸 캘리브레이션' 기능이 한층 강화돼 청취자의 위치는 물론, 후방 스피커가 설치된 위치까지 파악해 왜곡 없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음향을 최적화했다.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형태인 아파트의 특성상 여러 개의 스피커를 공간의 제약에 의해 정대칭으로 놓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강화된 AI 룸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스피커들끼리 비대칭으로 위치해 있어도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 AI가 알아서 소리를 보정해 균일한 소리가 날 수 있도록 고정을 해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가 정교한 입체 음향을 구현해줬다. 영화의 전투신에서 전투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갈 때나 미사일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때 소리의 이동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줘 영화 속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김민구 음향개발팀 선임은 "기존에는 사운드바와 서브우퍼 두 가지 스피커만 AI 룸 캘리브레이션이 적용됐지만, 이번엔 리어 스피커까지 같이 위치를 파악하고 소리를 최적으로 보정해주는 기능을 넣어 기존보다 뛰어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TV와의 시너지를 높인 점도 돋보였다. 이번 신제품에선 와우 시너지 3종(와우 오케스트라·와우 인터페이스·와우 캐스트)에 '와우 브라켓'을 추가해 와우 시너지 4종을 완성시켰다. 와우 브라켓은 사운드바 전용 벽걸이로, 벽을 뚫는 등의 별도의 시공 없이 TV와 사운드바를 바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지저분한 연결선 없이 후방 스피커간 무선 연결을 지원해 설치 공간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김 선임은 "아파트 형태의 구조에서 사운드바를 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인 설치에 대한 부분 고민을 줄였다"며 "얼마나 넓은 공간의 소리를 꽉 채워주느냐, 볼륨을 줄여서 듣더라도 얼마나 선명하게 들릴 수 있느냐 등의 문제를 해결해 사운드바를 구매하시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TV와의 매칭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운드바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 중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TV와 사용할 수 있는 'S70TR'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하가는 각각 S95TR이 189만9000원, S70TR은 6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