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따뜻해진 봄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한층 가벼워진 옷만큼이나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벚꽃 구경이다.
진해 군항제나 경주 보문단지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벚꽃 명소들은 이동 거리와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에서 유명한 벚꽃 명소는 또 어떠한가? 수많은 인파 탓에 벚꽃 구경인지, 사람 구경인지 헷갈릴 정도다. 사람에 치여 사진 한 장 제대로 찍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다.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누구나 가는 뻔한 그런 장소보다는 봄의 향기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벚꽃 풍경... ‘방화근린공원’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방화근린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그림 같은 꽃길이 펼쳐진다. 500m 산책로를 따라 하얀 벚꽃이 가득하다. 길을 둘러싸고 있는 벚꽃길이 장관이다. 지역 주민들은 다 아는 강서구의 벚꽃 명소다. 하늘을 덮은 벚꽃을 보면 그야말로 꽃 속에 파묻힌 느낌이 든다.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인생사진을 건져보자.
방화근린공원은 도심과 가깝고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해 아이와 함께 떠나기에도 좋다. 공원 입구에는 천체와 우주를 전문으로 다루는 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에서 유일한 과학관에선 천체관측이 가능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2일까지는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봄빛페스타’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