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합 무산' OCI 이우현 '사업 다각화 계속 시도'

29일 OCI홀딩스 주총서 무산 이후 입장발표
"해외 사업 경험 토대로 시너지 낼 사업 찾을 것"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OCI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OCI홀딩스

이우현 그룹 회장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에 사업 다각화를 계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 직접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OCI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통합을 추진한)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받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OCI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5명 선임안건이 통과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OCI와 한미약품의 통합은 중단되게 됐다. 주총 직후 OCI홀딩스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한미그룹과 통합 절차를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했다.

올해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통합을 발표했다. OCI홀딩스의 해외 사업 경험과 현금창출력, 한미약품그룹의 R&D(연구개발)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통합이 중단되면서 이날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었던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도 이날 OCI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임했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33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 약 3%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약 32%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당사를 신뢰해 주신 주주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결정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IT부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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