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 총격에 '우린 모른다…푸틴 자작극일 것'

우크라 “우리는 무관…러시아의 계획적 도발”
러시아 “우크라 배후라면 죽음에는 죽음” 경고

우크라이나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과 화재에 대해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텔레그램으로 공유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정규군, 그리고 러시아 연방을 상대로 전면으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건 전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난입,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이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미국 측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가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는 “무엇을 근거로 누군가의 무죄를 확신하나”라며 ”미국의 반응을 문제 삼았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면 모두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테러리스트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죽음에는 죽음으로”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범죄를 저지른 국가의 대표들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참사가 러시아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이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기관들이 저지른 계획적이고 고의적 도발”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현지 매체는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가 62명이며, 부상자도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됐으며, 총격으로 다친 어린이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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