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KDDX 건조 '대양 해군'으로 이어진다

해군, 6척의 구축함·6대의 헬기 포함한 66기동함대
2030년 후반부터 경함모까지 운영해 해군전력 보충

한화오션이 올해 7조 규모의 차세대한국형 구축함(KDDX·만재배수량 7000t)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옛 현대중공업)이 기술 유출사건으로 인해 보안 감점을 부과받기 때문이다.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방산 부문 수주전에서 이는 치명적이다.

KDDX는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를 탑재한다. CIWS는 적 미사일이 함정에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뚫으면 최후 방어에 나선다.

한화오션이 KDDX를 건조하면 해군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1만 t)과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5500t) 등과 함께 기동함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기동함대는 6척의 구축함과 구축함 한 척마다 헬기 한 대가 실려 6대의 헬기가 포함돼 ‘66 기동함대’라고도 부른다. 해군은 최종적으로 18척의 구축함으로 66 기동함대 3개를 만들고, 2030년 후반부터는 이들을 이끌 기함인 경항공모함(3만톤급)까지 운용해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군이 기동함대를 창설하는 이유는 주변국의 해군력 때문이다. 중국은 물론 일본도 ‘1000해리 전수 방어론’을 주장하고 일본 열도에서 1852km 떨어진 바다까지 일본의 해상세력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해왔다. 4척의 대형 이지스 구축함 공고급이 건조된 2000년 이후에는 ‘2000해리 전수 방어’까지 주장하고 있다.

KDDX에 설치하는 무기와 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가 해군 함정 최후 방어 수단인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Close-In Weapon Systerm)Ⅱ다. CIWS는 적 미사일이 함정에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뚫으면 최후 방어에 나선다. ‘함정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그동안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과 △20㎜ 기관포 팰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의 30㎜ 골키퍼(Goalkeeper) 등 세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운용해 왔다.

하지만 기존 CIWS체계는 아음속 수준의 미사일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반면,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마하 2 이상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성능개량이 요구됐다. 높은 유지 비용으로 국산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KDDX의 추진시스템도 기존 함정에서 사용했던 기계식 추진 체계를 버리고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후보 기종은 해외업체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GE(General Electric)가 경쟁 중이다. 롤스로이스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방식을 제시하고 있고 GE는 통합전기추진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전기 추진 방식은 기계식 추진 체계에 비해 함 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함정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전력도 동시 생산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레이저와 레일건 그리고 레이더 및 함정 냉각 등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한 전투함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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