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매출 29.6% 증가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두드러져
삼성전자는 40%대 점유율 회복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시장의 매출 규모가 174억6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9.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 노력과 함께 전략적인 생산량 조절(감산)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회사는 해당 분기에 전분기보다 51.4% 늘어난 79억5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45.5%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분기에 38.9%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를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고부가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출하량이 급증한 데다 서버용 D램 출하량도 빠르게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2위는 31.8% 점유율을 차지한 SK하이닉스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서버용 D램 모듈의 가격 우위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17~19% 오르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34.3%)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4.6%포인트에서 4분기 13.7%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D램 시장 내 업체별 점유율과 매출액 / [이미지출처=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가 4분기까지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데다 HBM3E(HBM 5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HBM3E 초도 양산을 시작한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19.2%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8.9% 늘어난 33억5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전분기(22.8%)보다 줄었다.

1분기 D램 시장은 비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사들의 수익성 향상 시도가 이어지면서 D램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 설명이다.

산업IT부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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