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지역 의료 현장을 찾아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날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김천의료원을 방문해 의사 집단행동 관련 경상북도의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 발표 후 전공의 사직서 제출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따른 지자체 진료 준비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천의료원은 1921년 개원한 1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도립병원으로 경북지역 도민의 질병치료, 건강증진을 위해 400여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는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이다.
현재 경상북도는 9개 응급의료센터, 21개 지역응급의료기관, 8개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응급실 기능을 수행 중이다. 경상북도 내 4개 도·군립 의료원과 2개 적십자 병원에서 전문의 당직근무, 평일 2시간 연장근무, 토요일 정상근무, 환자 쏠림 대비 중증·응급·수술 비상근무조 편성·운영 등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역의 비상진료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응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맞춰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렸다.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한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유지한다. 특히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다음 달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한다.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