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쿠바 복수, 日은 지지율…북일 정상회담 실현될까

김여정, 이례적 북일 정상회담 긍정 평가
한-쿠바 외교 수립에 한미일 흔들기 대응
日 지지율 급하지만…회담 성사 쉽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도까지 담긴 고도의 정치적 목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으로선 형제국인 쿠바와 사상 첫 외교관계를 수립한 한국에 경고장을 날릴 필요가 있고, 일본도 기시다 총리의 낮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대형 외교 이벤트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으로선 한국과 쿠바가 극비리에 사상 첫 외교관계를 수립한 만큼,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공산주의 형제국인 쿠바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북일 관계 개선을 통해 우회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도 대형 외교 이벤트가 필요하다. 전날 일본 지지통신은 2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16.9%로 떨어져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상을 오래 지낸 기시다 총리는 4월 미국 국빈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갈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본이) 정당 방위권 인정과 납치 문제 해결을 조건화하지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가 평양에 방문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납치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문제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정상회담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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