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한 여성이 소개팅을 나갔다가 황당한 꾸지람을 들었다며 올린 글이 화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팅남한테 혼나고 왔어요, 제가 뭘 잘못했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선불 카페에 들어가 먼저 커피값을 계산한 뒤 남성 측이 밥을 사고 싶다고 하자 평소 좋아하던 파스타 집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파스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기분이 상해 보이는 표정이었다"며 "이런저런 말을 건네며 분위기가 약간 풀렸다"고 했다.
이어 "카페에서 얘기할 때 소개팅남은 남고, 저는 여고를 나와서 서로 학교에서 있었던 웃긴 에피소드를 말했다"며 "그게 생각나서 '저도 다음번에 남자로 살아보고 싶네요. 남고 생활이 궁금해요'라고 얘기했는데 표정이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예의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눈에 보이고 정색하고 계신 걸 이해할 수 없어서 다시 안 만날 생각으로 계산할 때 제가 식삿값의 절반을 현금으로 드렸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극구 사양했는데 근처까지 태워준다고 해서 커피 산 것도 있으니 얻어타고 가는데 왜 남자고 살고 싶냐고 묻더라"며 "길게 말하기 싫어서 그냥 궁금했다고 웃으니까 '남자 인생이 쉬워 보여요? 여자로 사는 건 다 힘들고 남자들은 쉬워 보이죠?'"라며 화를 냈다고 했다.
글쓴이는 소개팅남에게 "여자로 한 번 살아봤으니 남자는 어떨지 궁금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는데 차에서 내릴 때 또 '남자 우습게 알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며 "저는 오빠만 셋이고 회사가 남초라 주변에 남자가 많은데 한 번도 우습게 알거나 무시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후기에서 글쓴이는 주선자가 점심때 회사 근처에 와서 사과했다며 "처음에 화가 난 이유는 파스타 집 가격이 비싸서였고, 이후로는 남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말에 화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저런 식으로 물고 늘어지는 게 한둘이 아닐 거다. 성격파탄자다", "여자한테 피해망상 있는 듯", "소개팅한 시간이 아깝다. 잊어버리고 좋은 사람 만나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