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입원 중인 아이 데리고 성묘 오라네요'…엄마의 하소연

어린이집서 수족구병·폐렴 옮은 아이
설 앞두고 성묘 오라고…누리꾼 갑론을박

명절 성묘하는 가족 모습. 기사의 내용과 무관.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아픈 아이와 함께 성묘를 하러 가야 하느냐는 고민에 빠진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족구병, 폐렴에 걸려 입원한 아이를 데리고 명절 행사에 참여해야 할 상황에 놓인 엄마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과 폐렴을 옮아와서 어제부터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시부모님이 명절 전에 아이를 퇴원시켜서 명절 음식 만드는 데 데려오고, 다음날 같이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가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남편도 "엄마 아빠가 그래야 한다는 데 나더러 어떡하냐"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아이가 퇴원해도 최소 1~2주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말하자, 남편은 "유난 떨지 말라"고도 했다.

A씨는 "성묘가 도대체 뭐라고 아픈 애를 끌고 가야 하냐. 이렇게 몰상식한 집안이 또 있겠냐"며 "남편은 애 아빠인데, 아이가 그렇게 아파하는 걸 봤으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병원에서 퇴원 안 시켜준다고 해라", "엄마 아빠가 그래야 한다는데 어떡하냐니, 애 아빠가 할 소리인가"라며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전염성 있는 질병인데, 다른 아이들에게 옮으면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지적했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만 6세 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다. 3~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혀와 혀 점막, 손, 발에 1cm 미만의 물집성 발진이 나타나며 혀와 손등, 발등에 많이 생긴다.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목이나 입안이 아프고, 발열 증상이 동반한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계절에 2~3번씩 걸리는 등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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