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UAE와 문화·경제협력 논의…오일머니 유치 탄력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초청… 강철원 부시장 방문 예정
관용공존부 장관, 아부다비 문화관광청장과 문화 협력 논의
두바이 상공회의소, 미래재단 찾아 기업·경제 협력 체계 구축
중동 오일머니 공략… 오세훈 시장 나서 '세일즈' 지원할 듯

서울시가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도시와 문화예술 및 경제협력 확대에 나선다.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ADMAF)의 공식 초청을 받아 서울시 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할 예정으로, 이 기간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 두바이 상공회의소 등과 다양한 경제협력 분야도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동 방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후 실질적 협력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읽힌다.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철원 정무부시장을 축으로 구성된 중동 방문 서울시 대표단은 2월 1일부터 7일까지 UAE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차례로 찾는다.

이번 방문은 ADMAF 설립자이자 중동 최대 문화 프로그램 '아부다비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후다 알카미스 카누 이사장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카누 이사장의 방한 당시 도시 간 문화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고 페스티벌 개최에 맞춰 초청이 이뤄져 대표단을 구성해 파견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은 칼판 벨훌 두바이 미래재단 대표를 만나 혁신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서울시]

대표단은 페스티벌 개막식은 물론 다양한 연계 행사에 참석한다. 중동 최대 문화 축제로 한국에서도 그동안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참여한 바 있고 2019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이번에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UAE 관용공존부 장관, 아부다비 문화관광청장,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장,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부총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아부다비에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분관이 마련돼 서울시와는 전시교류 분야를 논의할 수 있다"며 "두 도시 간 관광사업 개발, 학문 교류를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두바이에서는 경제협력 분야에 집중한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상공회의소인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미래 첨단기술 연구를 위해 두바이 왕실이 건립한 두바이 미래재단을 찾아 서울시와 경제협력 분야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협력체계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오 시장이 칼판 벨훌 두바이 미래재단 대표를 만나 혁신 스타트업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만큼, 이번에는 좀 더 세부적인 도시 간 지원책이 다뤄질 수 있다.

서울시는 대표단의 이번 방문을 통해 중동 내 경제 네트워크 기반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인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데다 향후 오 시장이 직접 나서 실효성 높은 결과물을 거둬들일 수도 있어서다. 서울시의 중동 오일머니 공략도 탄력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금융센터라고 불리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와 맺은 '금융중심지 네트워크 확대와 혁신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의 경우, 최근 추가 협력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당시 양측은 ▲금융중심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강화 ▲초국경 스타트업 프로그램 공동 개발 ▲DIFC의 리프(Leap)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 기업의 확장 지원 ▲주요 국제 콘퍼런스 상호 연계 및 연사 참여, 스타트업 사절단 교류 ▲두바이 진출 또는 투자 유치 희망 서울 소재 스타트업 현지 법인 설립 지원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10월에는 두바이, 아부다비 일대에서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인공지능, 디지털트윈, 건강관리 플랫폼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엄선해 중동시장 현지에서 '세일즈' 지원사격에 나섰다. 서울시는 중동지역 자본 유치와 중동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중동 지역 전문가를 기업선발 과정에 참여시켜 AI(인공지능)·핀테크·콘텐츠·뷰티·바이오·교통 등 중동 유망산업 중심으로 현지 니즈에 맞는 업체를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는 KOTRA(코트라)와 협업해 서울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Seoul Innovation Techday'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최대 테크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허브71(Hub71)과 양 도시 간 인력 교류, 정책 협력, 서울기업의 중동진출 및 투자유치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오 시장의 경우 이보다 앞선 지난해 8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상호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모두 해외 개발 투자와 협력에 대한 의지가 높은 곳으로, 경쟁력과 개발 가능성을 모두 갖춘 서울시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향후 추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확충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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