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핀란드 대통령 선거가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며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된 이후 첫 대선이다. 유력 후보들 모두 러시아에 비판적 입장이라 이번 선거는 외교 정책 리더로서 자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한 후보 9명 가운데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와 페카 하비스토(65) 전 외무장관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 여론조사에서 스투브 전 총리가 27%, 하비스토 전 장관이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내달 11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스투브는 현재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우파 국민연합당 소속이다. 2014∼2015년 총리를 지냈고 재무·외무장관과 유럽의회 의원, 유럽투자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녹색당 정치인 하비스토는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외무장관으로 일하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출마했다.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는 극우 핀란드당 유시 할라아호(52) 국회의장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반(反)이민을 주장하는 그는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메시지를 담은 블로그로 대중적 인기를 쌓았다.
결선진출이 유력한 후보들도 좌우를 떠나 모두 러시아에 비판적 입장이다. 러시아와 국경 1천340㎞를 맞댄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중립노선을 폐기하고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했다. 이후 러시아가 난민을 밀어낸다며 국경검문소를 폐쇄하는 등 러시아와 계속 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