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앞두고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역대 최초로 3만8000선을 넘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내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1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9% 내린 3만7931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 높은 4855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1% 상승한 1만5392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헬스, 기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주는 상승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37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으로 1분기 손실을 예고했음에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전장 대비 6%이상 오르고 있다. 버라이즌, 프록터앤갬블도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 각각 5% 안팎 뛰었다. 반면 DR호튼은 기대 이하의 실적에 8%이상 미끄러졌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약한 1분기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소폭 내렸다. 전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은 애플,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넷플릭스는 각각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날 숨고르기 장세 속에서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S&P500 등 뉴욕증시의 강세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US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드먼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둔화, 안정적인 기업 실적 가이던스 등이 최근 랠리 배경"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랠리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에 몰렸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사항으로도 꼽힌다. 경제매체 CNBC는 인공지능(AI) 대표 주인 엔비디아가 이달에만 20% 상승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이상 내렸다고 짚었다.

이번주에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4분기 성장률 속보치, 구매관리자지수(PMI),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 실적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작년 1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월 오름폭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올라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루 앞서 공개되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1.9%안팎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ed 당국자들이 다음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에 돌입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들 지표, 수치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힌트를 찾고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꺾인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0%가량 반영 중이다. 첫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시점을 이르면 3월에서 5월로 늦춘 셈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에는 테슬라, 인텔, IBM 등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들 빅테크로부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또는 실적 가이던스가 공개될 경우 성장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며 뉴욕증시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은 장마감 후 넷플릭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4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6선을 기록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이상 떨어진 1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04%, 프랑스 CAC지수는 0.21% 내렸다. 영국 FTSE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