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해 10% 오른다…Fed 피벗 효과'

올 연말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오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최근 약세를 보인 금값이 올해 말까지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금값 약세에도 불구하고 Fed의 통화정책 피벗(기조 전환) 기대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UBS는 금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1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스코샤뱅크는 좀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코샤뱅크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19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불안, 시장 불확실성 등이 커질 때 피난처로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 금리 하락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자산이기도 하다. 올해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다만 금값은 최근 Fed를 둘러싼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주 Fed 당국자로부터 금리 인하 판단을 내리기 전 더 많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 등이 쏟아지면서 한 주간 약 1%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1%가량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80%대에서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5월로 늦춘 것이다. 여기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것이 배경이 됐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값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 최고치는 온스당 2078달러다. 이날 현재 전장 대비 소폭 떨어진 온스당 20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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