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30분 이내는 걸어서' 교통비에도 민감해진 서민들

10명 중 8명 "대중교통 요금 인상 큰 부담"
응답자 50% "지하철 요금은 적정 수준"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따라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교통비 절약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9~69세 서울·인천·경기 거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교통비 부담도 및 교통비 지원 정책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83.9%)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답했다.

특히 현재 인상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은 대체로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광역버스'와 '간선·지선 버스'가 비싼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70.5%, 46.5%였다. 다만 '지하철' 요금은 아직 적정 수준(50.1%)이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대중교통 요금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6.0%)은 '교통비를 최대한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으며, '교통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응답은 79.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64.4%는 실제로 '교통비 절약 방법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체로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평소 도보 30분 이내 거리는 최대한 걷거나(67.6%·중복응답), 환승 할인(61.7%)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 교통비 할인 카드(40.4%)나 리워드 혜택(34.2%)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응답자의 대다수가 대중교통을 매일같이 타야 하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가 어렵다(89.0%)고 했다.

한편 최근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교통비 지원 정책'에 대해선 어느 정도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5.2%)은 향후 교통비 지원 정책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다.

주요 정책인 'K-패스'와 '기후 동행 카드' 중에서는 기존 알뜰교통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K-패스'에 대한 호감도가 좀 더 높은 편(K-패스 58.2%·기후 동행 카드 28.3%)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전 지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출시에 대한 니즈가 높았고(90.4%·동의율), 교통수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 또한 85.6%에 달한 결과를 보였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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