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준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을 10일 비공개 소환했다. 돈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수수자로 의심되는 현역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부터 임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구속기소)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28일∼29일 이틀간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했고 이를 수수한 의원 중에 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하는데, 2021년 4월28일 녹취록에서 윤 의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지난해 열린 돈봉투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여기서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는 검사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돈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임 의원은 검찰에 이날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