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오른팔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영국의 한 소년이 ‘아이언맨 팔’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소년은 생체 로봇 팔 ‘히어로 암(Hero Arm)’을 장착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탄 영상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생체 로봇 팔을 만드는 업체 ‘오픈바이오닉스’는 영국 랭커셔주 출신의 해리 존스(10)에게 국립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를 통해 의수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팔꿈치 아래 오른쪽 팔이 없이 태어난 존스는 항상 의수를 원했다. 친구들과 평범하게 자전거를 타고 카트 경주를 하는 게 소년의 소박한 꿈이었다. 존스는 지금까지 여러 보철물을 착용해봤지만, 꼭 맞는 것을 찾기 어려웠다.
존스의 꿈을 이뤄준 건 오픈바이오닉스에서 제작한 아이언맨의 팔을 닮은 ‘히어로 암’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되는 히어로 암은 팔꿈치 아래의 사지 장애가 있는 이들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손가락으로 물체를 집거나 손목을 회전시키는 등 실제 손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물체를 붙잡은 채 고정하는 등 일정 기능도 수행가능 하다.
히어로 암은 기존에는 퇴역 군인에게만 제공됐지만 최근 영국 국민의료보험공단(NHS)의 정책 변경으로 신체장애가 있는 민간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12개월 동안 히어로 암을 사용해 온 이들은 NHS 기술 시험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며, 시험을 통과하면 평생 이 의수를 유지할 수 있다.
오픈바이오닉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거의 10년에 걸쳐 NHS의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해리가 NHS를 통해 히어로 암을 장착한 첫 번째 민간인이 된 것은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존스는 한 달 동안의 테스트 기간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13일 이 의수를 장착했다.
존스는 “예전에 어깨에 끈이 달린 보철을 장착했었는데 자전거를 탈 때 앞으로 몸을 숙여야 해서 불편했다”며 “‘히어로 암’을 사용하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고정 모드가 있어서 물건을 잡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존스의 할머니 수잔 하이암은 “존스가 히어로 암을 장착한 후 빛이 났다”며 “그는 빨리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에서도 암으로 팔을 절단한 80대 할머니가 ‘생체 공학 인공 팔’을 이식했다. 이 역시 오픈 바이오닉스가 개발한 340g의 생체 로봇팔인 '히어로 암'으로 해당 할머니는 장착한 지 한 시간 만에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컵을 들어 올리는 등 빠르게 적응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