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두 달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과밀과 식수 오염 문제가 심각한 탓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춥고 습한 날씨, 난민촌의 과밀화, 식량 및 의약품 부족, 깨끗하지 못한 수자원이 겹쳐 감염병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자 지구 내 병원들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감염병 환자는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중증 환자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수술받기 때문에 감염이 더 퍼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개전 이후 가자 지구 내 감염병이 최소 36만900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 지구의 인구는 2020년 기준 204만명 수준이다.
가장 흔한 질병은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환경에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만, 문제는 가자 지구처럼 의료 체계가 붕괴한 상황에서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NYT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거주하는 이들을 인터뷰해 상세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가자 남부 라파 피난촌에 사는 사마 알파라씨는 매체에 "모든 아이가 고열, 설사, 구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식수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알파라는 씻을 때 썼던 악취 나는 물을 여과 없이 그대로 마신다고 전했다.
심지어 국제연합(UN)이 운영하는 인도적 피난처에도 물이 부족해, 주민들은 흐르는 물 없는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 중이다. WHO는 "거리엔 대변이 쌓이고 있으며, 이는 질병을 확산시키고 또다시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