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하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Fed 위원들이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다고 주장한 점과 점진적 물가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인상보다 동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인하 기대감 조정 여부다. 현재 CME 패드 워치(Fedwatch)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금리 수준을 3.25~3.50%까지 기대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대략 5회 인하를 예상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Fed는 통화정책 과정에서 시장이 앞서갈 경우 이를 조정해왔다. 실제 Fed는 9월 FOMC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수준을 5.6%로 유지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정한 바 있다. 올해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5.25%~5.50% 수준으로 변하는 셈이다.
안 연구원은 "Fed가 2024년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5.1%로 유지만 해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특히 2025년 전망치로 제시했던 3.9%를 4.0% 이상으로 변경해도 최근 하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타이트한 환경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매파적인 성향을 고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 임금 등으로 인해 근원 물가 하락세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제조업 경기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는 시점이라 미국 전체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점도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따라서 추가적인 물가 하락을 통해 목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안 연구원은 "Fed는 내년 경제 성장 기대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약화하는 정책을 택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연말 들어서는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