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노후대비 금융상품 가입 전 알아야할 6가지

홍콩H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보도되면서 이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 등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금융상품이다. 2021년 1만2000대였던 홍콩H지수가 최근에는 5000대로 폭락했다. 3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초까지 지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40~50%의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매회사들이 상품 내용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불완전판매 책임도 거론되고 있지만, 서류에 서명한 투자자들 역시 일정 범위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노후대비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아무리 급해도 다음 6가지 항목만은 꼭 체크해야 한다. 첫째는 가입하려고 하는 상품이 금융회사가 운용의 결과를 책임지는 저축상품인지, 주식이나 펀드처럼 잘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잘못하면 원금손실도 볼 수 있는 리스크가 따르는 투자상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로 단서 조항이 딸린 금융상품이라면 단서 조항의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가입해야 한다. 이번 ELS가 대표적이다. ELS 상품의 단서 조항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예를 들면 ‘지수가 50%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단서 조항이 있다는 걸 몰랐거나 알았다고 해도 ‘어떻게 지수가 50%까지 떨어지겠느냐’고 방심하고 가입했다가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만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로 펀드나 변액보험, 변액연금과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는 그걸 운용하는 회사의 실력이 검증됐는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성적을 내는 곳은 은행, 증권, 보험사와 같은 판매회사가 아니고 운용회사이기 때문이다. “펀드에 투자해서 원금손실을 많이 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때마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운용회사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네 번째는 가입하려는 금융상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고령 은퇴자는 투자형 금융상품에 가입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정기예금 금리보다 1~2% 정도 높게 잡고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40~50%의 원금손실 위험성까지 각오해야 하는 ELS 상품은 적합성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세제 혜택 확인이다. 세제 혜택이 따르는 노후대비 연금상품은,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품과 소득세가 비과세 되는 상품으로 나뉜다.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상품은 퇴직 후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대신 이들 상품은 납입금을 불입할 때 불입금액만큼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퇴직 전 소득이 퇴직 후 소득보다 많기 때문에, 소득이 많은 현역 시절에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퇴직 후 소득이 줄었을 때는 연금소득세를 내는 편이 유리하다. 이와 달리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본업에서 받는 연금이 많거나 임대업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 개인연금까지 많이 받는다면 고율의 연금소득세를 납부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연금소득세가 비과세 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여섯 번째는 금융상품 가입에 따르는 비용이다. 우선, 판매수수료나 운용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비용이 0.5%만 차이가 나더라도 5~10년 후에는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라면 외환 관련 수수료가 비싸지 않은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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