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 연속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동희)는 5일 오전부터 경기도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을 상대로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투입해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9시20분에 경기도 수원시와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관 12시간30분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도 전날과 같은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청 총무과, 비서실 등 10여곳이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곳으로 지목된 식당, 과일가게 등 상점들도 있다고 한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을 공익제보한 조명현씨의 신고 내용을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 대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조씨는 "피신고인(이재명 대표)은 경기도지사라는 직위와 권한을 남용하고 관련 법령을 위반해 공적 업무에 사용돼야 할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횡령 또는 횡령하도록 지시하거나 횡령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배우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를 했다"며 이 대표를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가 도청 법인카드를 개인 음식값 등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의 폭로로 검찰과 경찰이 김씨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는 한편, 당시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경기도 공무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최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추가 수사 끝에 영장을 재청구,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