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다. 정치인 출신들이 후보군에서 빠지며 관료·전문가 출신이 내각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4일 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 19개 부처 가운데 최소 7개 부처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등 어수선해진 내각을 수습하고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물망에 있는 상태다. 총선 출마를 확정 지은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부상하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으로는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과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하마평에 올랐다. 정황근 농축산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각각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이 거론된다.
고용부 장관에는 노동경제학을 연구해온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총장과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참패에 따른 책임론 때문이다.
법무부의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하면서 연말·연초 원포인트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검증 대상이다.
인선 작업의 속도에 따라 이번 주 후반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최종 검증 과정에서 일부 교체된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도 조기 인선이 추진된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서울고검장 출신 김후곤 법무법인 로벡스 대표변호사 등 법조인 출신과 김장겸 전 문화방송(MBC) 사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언론인 출신이 물망에 올랐다.
차관급 중에서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출마나 비례대표로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후임 검증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임명된 장상윤 교육부 차관 등 후임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